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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덕 신부님 유언서 (1972.12.25)
작성자 성가소비녀회 조회수 101 작성일 2026.08.27

성재덕 신부님 유언서




성가회 소비녀들에게 일동!


 

여러 가지 전조로써 내가 오래 동안 살지 못할 것과 같고 마지막 큰 여행길을 떠나기 전에 몇 가지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주님이 무슨 병, 무슨 고통 주실까, 물론 내가 모르나 결정하신 대로 내가 미리 모든 경우를 다 받아들입니다. 다만 그의 성총의 도움을 겸손히 청합니다. 주님이 내게 주신 무수한 은혜에 대하여 - 부모님과 나의 성소부터 -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1935년 7월 7일 신품성사 받는 날 천주께서 웃사람 통하여, 그날 또 한국에 보내시고 마음 변치 않고 끝까지 계속 되었으니 감사를 드립니다. 사람으로써 내가 이 보다 사랑의 더 큰 표가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나의 무수한 죄에 대하여 용서해 주시기를 빕니다. 나의 희망 다만 주님의 인자하신 마음뿐입니다. 나의 신덕은 다만 교황 믿는 것뿐입니다.

성가회 소비녀들 여러분… 나의 영적 딸들아! 너희와 함께 살아 있는 동안에 나의 잘못을, 나의 죄악의 유혹을 다 용서해 주십시오. 주님만 완전하시니 사람뿐인 나는 부족한 점이 많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나의 불쌍한 영혼을 위하여 기구해 주시기를 애원합니다. 그러나 너희와 함께 살아 있는 동안에 나는 행복스럽게 잘 지냈습니다. 너희들이 나를 인내하여 참아 주셨고 수 십 가지 방법으로 잘 지내도록 마련하셨고 효성까지 바치셨으니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이냐시오 수녀와 베아드릭스 수녀 또 잊지 않겠습니다.

성가회 창립문제에 대하여 25주년 인쇄한 조그만 책에 할 말을 기록하였으니 더 이상 말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다시 읽어보시오.

그런데 마지막으로 여러분에게 무엇을 부탁하겠습니까? 할 말이 많으니 몇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1. 열심 중에 살으시오.

마음부터 열심치 안 하시면 수도생활 절대 헛된 일이며 또 위선한 일입니다. 열심이라는 것은 주님과 항상 친하게 지내는 일이니 날마다 묵상시간에 천주님과 대화합시다. 그때에 수 십 번 주님께 사랑하시는 말씀을 올려 드리시고 그의 본뜻을 더 잘 알게 연구하시오.

수도원에 온 목적은 일하러 온 것이 아니고 오직 다만 주님을 더 많이 사랑하려 왔습니다. 물론 수도생활 하다가 여러 가지 가시가 있지만 신성의 유일한 길은 그것 하나뿐입니다. 주님을 사랑하야만 양심평화, 직분의 완성된 만족, 자유의 취미를 잘 알겠습니다. 일할 때보다 묵상하다가 주님을 사랑합니다.

 

 

2. 서로 서로 사랑하시오. 도와주시오.

다들 착한 수도자 되게 노력하신 것, 내가 직접 봤고 잘 알고 있습니다. 이것 때문에 내가 자주 기쁨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 세상에 제일 큰 행복은 가족의 생활입니다. 그런데 너희 본 가족은 지금 성가 수녀들입니다. 서로 사랑하시면 천당같고 서로 미워하시면 지옥같겠습니다 !

서로 손을 마주 잡고 누구보다도 먼저 우리 언니, 자매 수녀들을 사랑하며 서로 도와드립시다. “합심”은 너희 문장입니다. 이것만 우리의 힘이며 우리 행복입니다.

받는 자보다 바치는 자에게 기쁨이 더 큽니다.

 

 

 

 3. 가난함과 가난한 자, 미소한 자들을 사랑하시오.

그것이 소비녀 본 생활이며 또 특히 우리 사랑하온 예수의 본 모범과 원의입니다. 이러한 정신을 특히 총장님께 부탁합니다. 우리는 예수의 신비한 몸인데, 그러나 가난한 자들을 물리치면 예수의 신비한 몸이 아닐 뿐 아니라 또한 성교도 아니라, 왜냐하면 성교는 가난한 이들의 교회입니다. 예수께서 홀로 우리의 재산이십니다. 돈을 너무 좇다 보면 그만큼 주님의 사랑이 주립니다. 돈만 욕심 많은 자 중에서 일부러 자유로이 가난함을 선택하신 수도자가 있어야 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실 만큼 주님의 강복을 더 받고 더 많은 결과를 거둘 것이며 일반 사회의 사랑과 인심을 얻을 것입니다.

소비녀들아! 해 보시오! 주님의 안배를 꼭 믿어주시오.

주님의 강생을 계속하려면 우리는 반드시 가난한 자들에게까지 내려야만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예수께서 항상 교만한 자와 악한 부자들을 싫어하셨습니다.

 


4. 교회의 지도자들을 모범적으로 잘 공경하시오.

저들에게 순명하시오. 특히 주님의 백성을 위하여 자주 거룩한 성직자들을 얻기 위하여 기도하시고 극기 희생 많이 바치시오. 신자들의 열심은 대개 항상 성직자들의 열심에서 내리는 것입니다.

천주님 앞에 다시 만나 보자. 안녕.

 

아버지 성신부 1972. 12. 25 

성가회 시작한지 29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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