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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그물망

강생 이야기

강생의 길을 만들어가는 소비녀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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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공동체 이야기] - 인천관구본원 지혜기 공동체
작성자 성가소비녀회 조회수 17 작성일 2026.07.02


새로운 도전의 기쁨으로 소비녀들아 해보시오!

- 인천관구본원 지혜기 공동체 도전기 -

노년의 삶은 끝으로 향하는 길이라기보다, 더 깊은 시작으로 이어지는 길 같습니다.

인천관구는 제17차 회기부터 노년기 세대를 ‘지혜기’로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관구본원에는 열아홉 소비녀가 3개의 지혜기 공동체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번 제18차 회기 관구 실행사항인 “새로운 도전의 기쁨으로 소비녀들아 해보시오!”라는 말씀에 힘입어, 우리 지혜기 공동체도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였습니다.

그 첫걸음은 짧게는 몇 년, 길게는 7~8년 동안 머물렀던 침방에서 제비를 뽑아 새로운 삶의 자리로 옮기는 일이었습니다. 바로 옆방이든 다른 공동체 방으로 이동하든 모두에게 커다란 도전이었지만, 기꺼이 도와주신 공동체 수녀님들 덕분에 새 방과 새로운 공동체에 잘 적응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1. ‘깊은 강생’을 위한 새로운 도전

작년 관구본원 통합워크숍에서 세대 간의 의견 차이를 좁히고 공감대를 확인하며, 젊은 소임자와 지혜기 공동체가 합심하여 모두가 활기차게 살아갈 방법을 찾았습니다. 젊은 세대가 관구본원에서 지내며 소임과 더불어 맡아야 하는 여러 차례 중, 우리 지혜기가 전담할 수 있는 부분을 함께 식별해 보았습니다.

우리 지혜기가 공동체에 크고 작게 기여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몫은 바로 ‘기도’였습니다! 이에 따라 주일 성체현시 지기, 주일 보편지향기도, 성시간 주도, 낮기도 차례를 적극적으로 맡아 수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저녁에는 지혜기 공동체별로 공동 묵주기도와 끝기도를 함께 바치며 하루를 은혜롭게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2. ‘모두가 살아서 분출하는 생명공동체’를 위한 새로운 도전

올해부터 지혜기 공동체 운영을 새롭게 재구성하면서, 각 공동체에 담당 수녀님이 파견되었습니다. 본원책임자 수녀님과 간호담당 수녀님께서도 지혜기를 따뜻하게 동반해 주고 계시어 참으로 고맙고 든든합니다. 나자렛 성가정 정신으로 모여 사는 공동체의 신비를 나날이 깊이 체험하는 중입니다.

얼마 전 허리를 다친 수녀님, 다리에 힘이 빠져 걷기 힘들었던 수녀님을 담당 수녀님은 물론 곁에 사는 수녀님들이 살뜰하게 챙겨주고 계십니다. 특히 92세 선배 수녀님이 87세 후배 수녀님의 보행보조기와 약을 챙겨주시고, 설거지와 식사 등을 돌보아 주시기도 합니다. 세상에서 말하는 ‘노-노(老-老) 케어’가 우리 공동체 안에서는 설립자 성재덕 신부님의 소중한 유산인 ‘소비녀의 합심’으로 아름답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3. ‘신나고 설레는 지혜기 삶’을 위한 새로운 도전

2026년 상반기 동안 관구본원 지혜기 공동체는 ‘신나고 설레는’ 일들을 참 많이 보냈습니다. 작년 성탄 ‘꽃그림 전시회’에 이어, 올해는 그림과 색감에 관심이 있는 지혜기들이 모여 ‘만다라’에 도전하였습니다. 일생을 수도생활에 봉헌한 우리들이 만다라를 통해 내면의 치유를 경험하고 감사를 느낄 수 있는 참 좋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 수업은 연필을 잡을 만한 작은 기운만 있으면 어디서든지 가능합니다. 몸이 힘들 때나 잠이 오지 않을 때도 한 선 한 선 그리다 보니, 부정적인 마음이 긍정적으로 바뀌었고 마음의 평화와 자신감이 생겨났습니다. 주변에서도 우리들의 눈망울에 반짝반짝 생기가 돈다고 전해옵니다. 함께 모여서 하니 참 좋습니다.

 

4.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기쁜 봉헌

요즘 관구본원에서는 지혜기가 제일 바쁠 정도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수경화분 기르기, 묵주 만들기, 영화 보기, 음악 시간, 성지순례를 비롯해 주님공현대축일, 주님부활대축일, 성모의 밤, 관구장 수녀님 축일 축하식 등에서 정성 가득한 공연을 펼쳤습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전국에서 모인 공동체답게 ‘소비녀 전국노래자랑’을 열어, 각양각색의 노래 경연을 펼치며 신나게 웃고 즐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모두가 살아서 분출하는 다양한 생명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우리 지혜기들도 안내실, 카페지기, 바느질방, 소비녀공방(퀼트), 천연비누 만들기, 전례 꽃꽂이, 식당 정리 등의 소임을 맡아 매일 기쁘고 감사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깊은 고백을 공동체와 나누고 싶습니다.

“노년의 삶은 낡아가는 시간이 아니라, 익어가는 시간입니다. 세월이 흐른다고 해서 마음마저 빛을 잃을 이유는 없습니다. 오히려 긴 시간을 지나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깊이와 향기로운 삶은 더 맑고 충만해질 수 있습니다.”

이 모든 여정과 삶을 오직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기쁘게 봉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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