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소 텃밭 ‘흙살림’ > 소비녀 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 Language

게시판 소개

게시판

소비녀 게시판

양성소 텃밭 ‘흙살림’

페이지 정보

작성자 소비녀 작성일18-07-06 11:22 조회140회 댓글0건

본문

 


▶ 재생버튼을 눌러주세요

양성소의 흙살림 시간은 흙을 살리고, 흙 안에서 살림해봄을 경험하기위해 구성되었으며

백 엠마 수녀님의 동행 속에 지원자, 청원자, 수련자 들이

흙 안에서 자라나는 농작물을 가꾸고 돌봄을 통해

자연 안에서 창조하시는 하느님의 영적 감수성을 풍부히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 완두콩의 일기 ]

안녕, 여러분! 저는 완두콩입니다.

용문에서 태어났고 가문은 귀한 토종이지요.

작년, 씨앗용 완두콩으로 선별 된 후 완두콩 자손들을 뻗어나갈 벅찬 미래를 꿈꾸며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여행이 시작 되었어요!

도착한 곳은 총원 [양성소 흙살림 텃밭]이었고

지원자. 청원자, 수련자들이 옹기종기 모여 밭이랑을 고르는 모습이 보이네요.

황무지처럼 보이던 밭을 구역별로 치수를 재서 구역을 나누고 두둑을 올리는 것을 보니

씨앗들을 심을 공간을 마련하고 있는 것 같아요.

밭두둑을 만들어 일정한 간격으로 주먹만 한 크기의 구멍을 판 뒤,

저를 심던 자매의 나지막한 기도소리가 잊히지 않아요.

“ 안녕 씨앗아, 흙속에서 썩어서 많은 열매를 맺어라.

아마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열심히 묵상한 자매 인가 보아요.

 

그렇게 다정한 자매의 손길로 땅속에 묻히니 곧 땅이 말을 걸어왔어요.

안녕, 완두콩, 흙살림 텃밭에 입회한 것을 축하한다. 이제 너는 내 안에 뿌리를 내리고

영양분을 길어 오르며 네가 걸어가는 모든 여정에 나와 함께 할 것이니 내 안에 머물러라

왠지 땅은 하느님, 나는 소중한 성소의 씨앗이 된 느낌이에요.

 

땅속에 묻혀 그 충만한 사랑에 흠뻑 빠져있던 순간, 꿈틀꿈틀 제 안에서 싹이 피어오르는 것을 느꼈어요.

단단한 흙을 뚫고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하는 진통의 시간,

끙차~ 여린 싹으로 흙덩이를 밀어내는 것이 쉽지 않네요.

그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응원의 목소리,

나를 꼭 붙잡아. 아무리 흔들려도 내 안에 머무른다면 너는 생명을 꽃피울 거야.

땅이었어요.

젖 먹던 힘을 다해 한 번 더 힘을 주니, ~!! 세상이에요.

흙 밖에선 양성소 자매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네요.

신기한 듯 물끄러미 바라보며 생명의 새싹을 응원해주는 자매들을 보니

힘들었던 시간들이 눈 녹듯 사라지는 느낌이에요.

 

그렇게 나는 자매들과의 사랑에 빠졌습니다.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정성되이 물을 듬뿍 주고,

혹여나 영양분이 분산될까 풀도 뽑아주고,

오가는 총원 수녀님들도 우리를 향해 사랑의 기도를 속삭이네요.

어머, 주변에 이웃 친구들도 생겼어요.

, 당근, 토마토, 오크, 오이, 상추, 옥수수, 고추, 비트, , 가지, 베트남 채소들.

다양한 친구들과 함께 기도와 돌봄을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납니다.

시간이 지나며 가지가 뻗고 무성한 잎이 나더니 꽃이 피고, 꽃이 진 그 자리에

드디어 완두콩알 열매들이 매달리기 시작했어요.

열매가 영글어 생명의 양식이 될 순간이 온 거죠. 

'밥'이 되어 생명의 양식으로 내어주는 예수님 사명 안에서

저도 수줍게 '완두콩밥'이 되어 예수님의 소명에 힘을 합해봅니다.

 

식탁에 올라온 다양한 반찬들 속에 제 텃밭 친구들도 보이네요.

무는 맛있게 양념이 버무려진 무생채로, 갖가지 쌈 채소들은 된장과 함께

오이는 오이냉채와 오이무침으로 변신했어요!

하하 호호 웃으며 맛있게 드시는 수녀님들에게 살과 피가 된 예수님을 닮아

새로운 양식이 되어 생명을 이어갑니다.

완두콩의 일기 끝.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